인천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는 경기, 서울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초 기준, 전국 1750개 업체의 9.4%를 차지하는 166개 업체가 인천에 있다.

화장품 제조업이 비중 있는 지역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매년 크게 증가해 2조원에 육박하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인천의 화장품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의 정착과 판로개척 등 충분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1990년대 후반 중국을 중심으로 불어온 한국 가요와 드라마 등 한류열풍은 한류 스타일을 확산하기에 이르렀다. 이 중심에서 화장품산업이 한류 스타일을 선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인천중기청이 화장품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 지원하기로 했다. 한 예로 인천시가 지역 화장품 제조사들과 공동 개발해 2년 전 론칭한 '어울(Oull)'의 누적 매출액이 4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지역 특화사업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인천중기청은 화장품의 지역 특화를 위해 일차적으로 13개 업체를 선정해 한 업체당 최대 8천만 원의 범위에서 총 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근본적으로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려면 제조 기술뿐만 아니라 인천이 뷰티 관광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뷰티산업과 긴밀히 맞물려 있고, 그동안 K-pop 등 한류열풍과 함께 신성장산업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렴하고 대중적인 발마사지는 화장품산업과 연관된 글로벌 관광문화가 됐다. 일본의 료칸 체험, 핀란드 사우나 등과 같은 웰빙 문화체험도 화장품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의 화장품 산업도 도시브랜딩으로 확산돼야 할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이다를 인천 앞바다에 둥둥 띄워놓는다 하더라도 '고뿌'가 없으면 마실 수 없다. 이 비유는 바로 대량생산의 산업사회와는 달리 인천의 창의적 도시 기능이 복합된 도시 브랜딩이 화장품에 발라져야 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