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고등학교 교장
▲ 김기룡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 앞바다에는 무려 168개에 달하는 많은 섬들이 있다. 그 섬들 구석구석에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면서도 자연사적 가치를 지닌 비경을 간직한 자연유산이 넘쳐나고 있다.

전국 다른 지형지질 명소 못지않게 뛰어난 절경을 지닌 인천의 지형지질 명소를 이번 칼럼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 인천시민 뿐만 아니라 인천을 찾는 전국의 모든 여행객들에게 '블루 오션 인천의 섬'의 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남조류 박테리아의 화석이 산출되는 곳이 인천 소청도 분바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은 약 26억 년 전의 대이작도에 있다. 바다의 신기루인 풀등을 비롯해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백령도 두무진, 거대한 모래사막인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지층이 휘어지고 뒤집혀진 대청도 지두리 해안은 절경이다.

현생 물결무늬와 약 10억년전에 형성된 물결무늬 자국이 함께 산출되는 대청도 미아동 해안, 중생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재와 화산역암들로 구성된 굴업도,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통과하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고 알려진 승봉도의 남대문 바위도 관광명소다.

아름다운 수석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아 자연의 수석공원으로 알려진 곳이 장봉도의 윤옥골 해안이다. 밝은색 암석을 만드는 마그마와 검은색 암석을 만드는 마그마가 혼합되어 형성된 점박이 화강암에 새겨진 마애석불 좌상으로 유명한 석모도의 눈썹바위 등이 인천의 섬이 가진 대표적인 지역 자원이다. 정작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인천 앞바다 섬들의 매력에 반해 거의 모든 섬들을 찾아다녔다. 또 그 섬들이 지니고 있는 자연사적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희망과 인천 앞바다 섬들의 역사문화와 지형지질적 가치를 모아 책자를 출간하기도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인천 앞바다 섬들의 비경을 무심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지형지질의 자연사적 가치를 보다 과학적이고 심미적인 눈으로 이해를 하고 보면, 그 느낌은 더욱 새로워진다.

최근 여행의 트랜드가 먹고 즐기는 단순한 '대중여행(mass tour)'에서 자연 속에서 관찰하고 체험하는 '생태여행(eco tour)'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인천 앞바다의 섬을 찾아 고즈넉한 해안의 풍광을 느끼며 트래킹과 등산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블루오션 인천의 섬'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인천의 섬이 간직한 소중한 자연유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광인프라 사업 구축에도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이라고 하는 지역공간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우리 인천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드높이는데 작게나마 기여하게 될 것이다. /삼산고등학교 교장


관련기사
[김기룡의 섬이야기 2] 근·현대사의 산증인 팔미도 팔미도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팔미란 이름은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남섬과 북섬이 모래톱(사주)으로 연결되는데, 그 모양이 여덟 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尾)와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팔미도는 크기가 얼마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탐방 가치가 매우 크다. 팔미도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근대식 등대가 세워진 섬이다. 팔미도 등대는 인천항을 드나드는 일본 배들이 암초에 부딪히는 사고가 빈번해지자 1903년 일본이 조선에 주요 항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