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발연, 부지 타당성 후보 11곳 검토 결과
바다인접 전망 ·일반상업지 활용성 '우수'
조합·상인 "만족" … 사업비 확보 등 '과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부지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여 년 동안 이전만 기다리던 상인들이 새 대체 부지 선정을 계기로 이전 계획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인천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인천종합어시장 이전부지 타당성 검토' 결과, 후보지 11곳 중 이전부지로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가장 타당하다고 결론을 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구 항동 7가에 위치해 있다.

검토 후보지는 조합이 제시한 남항 부두와 석탄 부두 등 총 11곳이다.

인발연은 부지 이용 형태와 소요 예산 및 조건, 포구 지정 가능성 등을 검토 항목으로 선정했다. 제1터미널은 오는 2019년 상반기에 준공 예정인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로 통합·이전된다.

당초 어시장은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방사 부지 사용 결정이 지연되면서 이전 추진이 어렵게 되자 조합은 지난해 12월 인발연에 용역을 의뢰했다.

인발연은 제1터미널이 이전 후보지 중에서 최적의 조건을 구비한 것으로 평가했다. 먼저 바다와 인접해 전망이 뛰어나고,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또 해당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건폐율은 70%, 용적률은 1000%다.

조합과 상인들도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합이 최근 상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체 521명 중 93.5%(487명)가 제1터미널 부지에 이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어시장이 개장된 지 40여년이 지난만큼 시설이 낙후되고, 환경 또한 열악해 생존권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또 지난 2월 수인선이 개통하면서 소래포구에 관광객이 더 몰려 매출이 15% 이상 급감한 실정이다. 상인들은 부지 이전이 어시장 활성화의 해답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제1터미널로 부지 이전이 실현되기 위해 거쳐야 할 산도 많다. 부지 소유자인 인천항만공사 등과 협의가 돼야 하고, 사업비 확보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최운학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건물에 판매시설과 식당, 해수탕을 만들면 내국인,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게 된다"며 "이전 계획이 10년 넘게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은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 어시장은 상인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적합한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