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인천 편집장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며칠 동안 '촉'을 세워 보았다. '감촉'은 크게 두 가지로 다가왔다. "와우, 인천이 정말?" "에이, 설마 인천이…"

인천이 세계 제1의 안전 도시로 꼽혔다는 얼마 전의 보도에 대한 주변 반응이다. 세계 도시·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는 각국 도시의 환경·물가·교통·여행 지수 등 다양한 분야를 조사한다.

최근 118개 나라 342개 도시 대상 중 '인천'이 안전지수 최고, 범죄지수 최저를 얻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혔다. 인천 다음으로 교토, 서울, 뮌헨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는 '오사카'가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선정되었다. 이런 결과에 환호성을 질러도 시원찮은데 지역 분위기는 '싸'하다. 얼떨떨하거나 시큰둥하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1997년 인천은 아시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정직한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 세계적인 잡지 월간 <리더스다이제스트>는 아시아 14개 도시를 대상으로 10∼40 달러가 든 10개의 지갑을 거리나 쇼핑센터, 호텔 로비와 교회 등에 떨어뜨려 놓았다. 경찰서(파출소)로 신고 된 회수율 결과로 순위를 매겼다.

싱가포르는 9개가 돌아와 시민들의 정직성이 가장 높은 도시로 평가됐다. 인천은 8개가 회수돼 2위에 올랐다. 일본 카마쿠라는 7개, 서울은 6개로 그 뒤를 이었다. 홍콩은 단지 3개만 회수돼 가장 부정직한 도시로 꼽히는 불명예를 얻었다. 그때도 지역은 그저 떨떠름했다.

2012년 미국의 유력 케이블 CNN은 대한민국 최고의 섬으로 인천 선재도에 딸린 섬, 목섬을 선정했다. 당시 방송은 이렇게 보도했다. "한국에 섬이 3358개 있는데, 그중 으뜸은 목섬이다. 썰물이 되면 어미 섬에서 목섬까지 바다가 갈라진다.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 이런 비경이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했으랴" 그때 리포터만 흥분했을 뿐 정작 지역은 무덤덤했다.

인천은 이제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정신으로 '인천주권시대'를 외치고 있다. 주권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없다면 '인천주권'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 앞으로 위와 같은 사례를 접하면 냉소가 아닌 박장대소로 표현하는 인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굿모닝인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