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춘 과천경찰서교통계장
▲ 양영춘 과천경찰서교통계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주말, 영동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봄철부터 시작되는 춘곤증은 특히 사계절 오후 시간대 운전자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다. 이는 본인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지난 2015년 경부선 등 고속도로 휴게소 9개소에서 자가용, 고속·시외버스, 전세버스, 화물차 등 운전자 각 100명씩 400여명을 대상으로 졸음운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주일간 10명중 4명이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9%가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아차 사고'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은 피로누적(51.5%),식곤증(27%)이었다. 가장 졸음운전이 많은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3시(47.5%)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운전의 경우 졸음이 오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하게 되나, 운전시간이 긴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은 피로누적(56.3%)으로 졸음운전이 많았다. 특히 버스운전자는 졸음이 와도 정해진 운행시간으로 인해 절반 이상(63.5%)이 졸음을 참고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은 운전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심리적, 생리적 긴장감이 쌓이고 피로가 겹쳐 속도 감각이 둔화되거나 긴장감이 풀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2시간 운전 후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장거리 하루 전 날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세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은 단 한번의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근무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운전자는 졸음운전에 대한 자가진단을 습관화하고, 근무 전날 과음이나 심한 운동을 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유발할수 있는 행동을 삼가해야 한다. 나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가족과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운행 습관을 생활화하기 바란다. /양영춘 과천경찰서교통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