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자체 철저 관리 촉구
▲ 18일 인천시가 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 등 해당 지자체에 계획을 수립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가운데 영흥도 십리포안 해수욕장에 소사나무 군락지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지정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반면 해당 지자체는 관련 예산과 몰지각한 일부 캠핑족들로 인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군 "관광객 주의 조치 등 최선"

인천시가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소사나무 군락지(인천일보 7월18일자 19면)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시는 해당 지자체에 철저한 관리를 요구했다.

시는 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에 대한 관리 계획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옹진군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로 인해 산림 보호 지역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는 이와 함께 인천지역 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적도 서포리 산림욕장과 강화도 화도상방리 등 4곳에 대한 대책도 각각 옹진군과 강화군에 요구했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십리포 해수욕장 명물인 소사나무 군락지를 찾는 일부 관광객들이 나무에 해먹을 걸거나 숯불 등을 사용해 매연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처럼 몰지각한 피서객들과 불법 행위를 제지하는 인력이 부족한 탓에 소사나무 군락지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옹진군은 휴가철에 소사나무 군락지를 개방하고 있다. 그 외 기간은 녹지사업지 보수 및 사후 관리를 위한 예산 1억 원 중 일부를 투입해 소사나무 군락지 생육환경 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다.

옹진군은 훼손된 나무에 수목 주사를 놓고, 병해충 방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 나무 상처 부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이른바 외과수술을 하고, 거름을 준다는 게 옹진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옹진군이 불법 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지 못하다보니 휴가철만 되면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관광객들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소사나무 군락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산림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행락객들을 위해 6월 말부터 2개월 가량 한시적으로만 개방을 한다"며 "소사나무 군락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광객들에 주의를 주는 등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