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 극복·경기력 향상엔 도움 안돼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시청 대변인실이 공개적으로 신종훈의 올림픽 진출을 기원했지만 결과가 아쉽게 나오면서 너무 늦은 '뒷북 응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종훈이 1차전에서 승리, 4강에 진출한 직후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올렸다.

유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복싱의 희망, 우리 인천시청 소속 신종훈 선수를 응원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신 선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복싱에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인데요.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위해, 현재 베네수엘라 월드시리즈 복싱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꿈을 쫓고 있는 우리 신종훈 선수, 3위 안에 들어야 이번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합니다. 함께 신종훈 선수의 꿈을 응원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신종훈의 갑작스런 대회 출전 결정 이후 인터뷰 동영상을 제작했던 인천시청 대변인실에서도 "신종훈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1승을 함께 응원해주세요"라며 신종훈의 1회전 승리 소식과 2회전 인터넷 생중계를 안내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나 신종훈이 잘 싸우고도 남미 텃세와 감량 후유증 등으로 아쉽게 3~4위 전에서 패하자 일각에서는 인천시의 뒤늦은 응원에 아쉬움과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인천시는 지난 5월 한 때 인천시청 소속이던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돕고자 유정복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호소를 할 정도록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벌였지만, 정작 인천시청 소속인 신종훈의 어려움을 살피고 도우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결과적으로 박태환은 기회를 잡았고, 신종훈은 놓쳤다. 인천시가 좀 더 일찍 박태환처럼, 신종훈 역시 올림픽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도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