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7월이다. 바다와 섬이 그리워진다. 이즈음 누구나 한번쯤은 세상과의 '셀프 단절'을 위해 무인도 표류를 꿈꾼다. 무인도는 판타지와 노스탤지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방송사마다 두 세 개의 '로빈슨 크루소'식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게 대세다.

인천에는 168개의 섬이 있다. 도(道)가 아닌 시(市) 단위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섬을 지니고 있다.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가 40개이며 나머지 128개는 무인도다. 전국에는 2천600여개의 무인도가 있다. 이름조차 없는 섬이 수두룩하다.

인천의 섬들은 모두 이름을 갖고 있다. 아마 인근 섬사람들이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발음 나는 대로 편하게 툭 던지면서 그 이름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것은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중후하고 어떤 것은 무릎을 칠 만큼 기발하다. 모든 이름이 마치 하나의 시어(詩語) 같다. 이 지면을 통해 인천의 모든 무인도 이름을 소개한다. 한번 소리 내 일일이 불러 보길 권해 본다. 부르는 순간 행복한 '표류'가 시작될 것이다.

노랑섬, 장고도, 수수떼기섬, 조름섬, 소매랑도, 사렴도, 실미도, 팔미도, 해녀도, 작약도, 켬섬, 지내섬, 호도, 정도, 대다물도, 소다물도, 매도, 우도, 부념도, 함박도, 용란도, 음봉도, 은염도, 분지도, 석도, 수섬, 상여바위, 납도, 괴리섬, 기장도, 돌섬, 대섬, 대송도, 소송도, 동그랑섬, 남황산도, 신도먹염, 시도먹염, 대말도, 와염, 사염, 신도, 날가지도, 동만도, 서만도, 감투섬, 고석도, 당도, 모이도, 책도, 구지도, 거도, 대갑죽도, 소갑죽도, 선미도, 먹염, 하산도, 각흘도, 서각흘도, 낭각흘도, 소낭각흘도, 통각흘도, 중통각흘도, 소통각흘도, 할미지, 가도, 곰바위섬, 소울도, 까마귀섬, 도랑도, 관도, 벌섬, 상벌섬, 하벌섬, 닭섬, 장구도, 토끼섬, 납섬, 소지도, 멍애섬, 대령도, 소령도, 상광대도, 중광대도, 하광대도, 대가덕도, 소가덕도, 상바지섬, 중바지섬, 하바지섬, 중울도, 목덕도, 대초지도, 소초지도, 동초지도, 뭉퉁도, 할미염, 벌안섬, 금도, 사승봉도, 목섬, 하공경도, 상공경도, 동백도, 선갑도, 황서도, 남서도, 창서도, 석초섬, 부도, 어평도, 소어평도, 소자암도, 자암도, 복창지도, 외항도, 길마염, 주도, 동글섬, 광도, 상석섬, 중석섬, 하석섬, 목섬, 둔두래섬, 갑죽도, 박쥐섬, 깨진섬. /굿모닝인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