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법따라 탈당 무소속으로
새누리 공동1당 올라 중앙 좌석 지켜
▲ 정세균(가운데) 신임 국회의장과 심재철(왼쪽).박주선 부의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직후 국회사무처 직원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서로 손을 잡으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세균(6선·서울 종로) 국회의원이 9일 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부의장엔 새누리당 심재철(5선·안양 동안을) 의원과 국민의당 박주선(4선·광주 동남) 의원이 나란히 선출됐다.

정 의원은 이날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87표 중 274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정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즉시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오는 2018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경기도 5선 중진인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을 선출했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PK(부산·경남) 4선 중진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과 경선을 치러 출석의원 113명 중 과반을 득표해 부의장 후보로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인 심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심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의원들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고 약속을 잘 지켜 여당 국회부의장으로서 일을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선 국회부의장 후보로 박주선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같은 4선의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을 누르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뽑혔다. 이로써 표류해 왔던 20대 국회는 의장단 구성 등 원구성의 단추를 뀄다.

한편 새누리당이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본회의장 가운데 좌석을 지키게 됐다.

4·13 총선에서 단 1석 차이로 더민주에게 원내 1당 지위를 내줬지만 더민주 정 의원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국회법 규정에 의거해 무소속이 되면서 '공동 제 1당'에 오른 덕분이다.

19대 국회 때는 국회의장석에서 의석을 바라볼 때 가운데에 1당인 새누리당, 왼쪽에 2당인 더민주, 오른쪽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이 각각 앉았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20대 국회에선 새누리당이 가운데 좌석을 더민주에 넘기고 좌측으로 밀려날 수도 있었지만 더민주가 의장을 배출하면서 의석 수가 같아진 것이 변수가 됐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