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토론회 … '필요성·활성화 전략' 발표 불구
주민들 정확한 설명 못들어
주차장·소음대책도 無

인천시 부평구 굴포천 상류 구간에 대한 복원 사업이 시작도 전에 마찰음을 내고 있다.

부평구는 8일 오후 부평1동 주민자치센터 대강당에서 '굴포천 상류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상류 구간 복원 사업은 콘크리트로 복개돼 주차장, 도로 등으로 활용되면서 수질 오염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켰던 굴포천 상류 구간을 복원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 대상지는 부평공원부터 부평구청까지 흐르는 2.13㎞ 구간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하수관 등을 정비해 수질을 개선하고, 그 위로는 생태·문화 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부평구는 이날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복원 필요성과 타 지역 사례를 통한 활성화 전략 등을 발표했다.

당초 사업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토론회였지만 정작 참석한 주민들은 정확한 사업 내용을 듣지 못했다.

주민들은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차장 문제, 소음문제에 대한 대책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재차 물었지만 부평구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또 사업 계획을 세우기 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사업의 취지는 알겠으나 그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차 공간 마련 등 현실적인 대책을 부평구에서 마련해줘야 한다"며 "사업비 확보도 안 된 상태에서 뚜렷한 내용이나 대책 없이 토론회가 이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사업비에는 4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사업비 확보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주차장 문제는 현장 전수조사 등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