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처음 열린 제 1회 한중 지사·성장회의가 지역정부 차원의 활발한 교류와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다짐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달 7~9일 사흘간 일정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한 이번 회의엔 모두 15명의 한중 양국 지방정부 수장들이 나란히 참가해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외교축제를 펼쳤다. 중국에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과 시짱자치구 주석, 산시성 톈진시 허난성 윈난성의 부성장, 주한중국대사 등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도 인천을 비록해 대구, 광주, 강원, 충남, 전북, 전남, 제주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참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양국 대표단과 오찬을 갖고 양국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의 필요성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번 한중 지사·성장회의 출범의 의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이 회의를 통해 양국 지방정부간 교류협력과 우의가 더욱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양국 지방정부 대표들은 경제와 문화관광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동선언문을 내놨는데 앞으로 주목되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양국 지방정부가 연대의 틀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가간 약속된 협력의 장치를 보다 구체화해 지역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투자, 무역, 환경 등 다양한 경제분야 교류를 확대 발전시키고 민간부문 교류활동을 지원한다는 공동선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교류 촉진을 위해 관광설명회, 박람회, 포럼, 축제 등의 국제교류행사를 상호 교차 개최하거나 적극 참여키로 약속한 대목은 한중 지방정부간의 우호협력뿐 아니라 실질적인 문화관광교류로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올해 인천에서 처음 개최된 한중 지사·성장회의는 2년 후인 2018년 중국에서의 두 번째 회의로 이어질 예정이다. 산뜻한 출발이 2년 후 알찬 열매로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