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후변화보고서 예측

온실가스가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배출되면 21세기 후반 인천의 연평균 기온 상승폭이 5.1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중 폭염일수는 무려 50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6일 인천시가 최근 작성한 '2015년 기후변화보고서' 초안을 보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지금처럼 배출될 경우 2071~2100년 인천지역 연평균 기온은 17.1도로 예측됐다. 지난 2001~2010년 연평균 기온으로 매긴 현재 기후값 12.0도에서 5.1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 서울과 경기의 연평균 기온은 같은 기간 4.9도, 4.8도씩 오른다고 예상됐다.

인천의 기온이 얼마나 오를지는 온실가스에 달려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축 목표치대로 줄어들면 2071~2100년 인천의 연평균 기온은 현재 기후값보다 2.4도 오르는 14.4도로 예측된다.

온실가스 감축에 따라 기온 상승폭을 절반 정도로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사회에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예상 폭염일수도 온실가스 감축에 따라 최대 4배의 차이를 보인다.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현재 기후값으로 3.3일인 인천의 폭염일수는 2071~2100년 무렵 50.4일이나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룬다고 가정하면 폭염일수는 13.6일에 그친다.

기후변화가 인천에 유독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고도로 도시화한 지역이고 해안에 위치해서 이상기후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인천은 연간 황사 발생 일수, 오존 발생 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폭염이 증가하면서 복합적 건강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집중 호우와 해수면 상승으로 매립지에 조성된 산업단지, 주거 지역 등은 침수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