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G마켓·11번가등 2종류 2~3만원대 팔려
"도매업자들 유통 추정 개인 판매는 제지 못해"
㈜아모레퍼시픽측 해명

인체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처분을 받아 생산 중단된 ㈜아모레퍼시픽의 여성용 화장품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일보 5월27일자 1면>

29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프탈레이트' 기준치를 3배 초과한 ㈜아모레퍼시픽 헤라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래쉬블랙, 래쉬브라운, 시에나바이올렛)와 해당 제품과 동일한 공정 과정을 거친 라네즈 제트컬링 마스카라 제품에 대해 자진회수 및 제조금지 등으로 시중에 판매될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식약처의 행정처분을 받아 매장에서 판매되던 해당 제품들을 전면 회수조치하고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본보가 취재한 결과 ㈜아모레퍼시픽 문제의 2개의 제품은 현재까지 옥션, G마켓, 11번가 등 국내 대형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2~3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 쇼핑몰을 통해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수십 건이 판매등록 돼있다. 본보가 판매자들에게 직접 제품들의 상태를 묻자 문제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판매자는 "제조년월은 안심해도 된다. 재고가 현재 다 떨어졌고 매장에 주문해서 월요일쯤 출고가 가능하다"고 친절한 설명도 이어졌다.

일부 판매자들은 문제의 제품들을 중고로 대량으로 내놓기도 했다. 한 중고 판매업자는 "제조년월이 2016년 1월로 변질 등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로부터 문제의 제품들을 전면 생산중단 및 판매중단 한 상태이고, 개인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판매되고 있는 물건들을 조사한 결과 작년에 생산됐던 제품들을 도매업자들이 가지고 있다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대 개인의 거래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달리 방법은 없고 식약처에 해당 판매자들을 신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품에 대해 전면회수 조치가 시행됐고, 처분 회사가 문제의 물건들을 다시 재판매 하기에는 어렵다"고 ㈜아모레퍼시픽의 해명과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

이들 화장품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는 폴리염화비닐(PVC)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쓰이는 화학첨가제로 기준치(100마이크로그램)가 초과 배합된 화장품 등을 사용하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켜 생식기능저하, 기형, 성장장애, 암 등을 유발하고 여성의 경우 수정 능력을 손상시키고 태아에도 치명적인 유해물질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