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매립지 개발사업 협력 요청

에릭 월시(Eric Walsh·사진) 주한 캐나다 대사의 '인천 사랑'은 각별하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국제 기구가 자리잡은 '글로벌 도시'를 접하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경이롭기 때문이다.

월시 대사가 놀란 인천의 변화는 캐나다와도 인연이 닿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8일 월시 대사를 만나 캐나다에 본사를 둔 트리플파이브의 수도권매립지 개발 사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인천을 공식 방문한 월시 대사는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유 시장을 만나 "아시아 무역의 허브인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인천시장을 뵙게 돼 기쁘다"며 "인천과 캐나다가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접견은 단순한 만남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지난 3월 인천시가 캐나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트리플파이브 그룹과 수도권매립지 일대에 친환경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조성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협약대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협력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또 "수도권매립지 개발 사업과 캐나다가 GCF에 약속한 재원 공여가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시장과 월시 대사의 만남은 캐나다 대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인천에 호감을 가진 월시 대사는 지난해 2월 한국에 부임한 뒤로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인천을 찾고 있다. 그동안 유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도 여러 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은 이날 "캐나다는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6·25 전쟁 때 3만여명을 파병한 우방국"이라며 "지금 인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