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해외성도방문단
▲ 지난달 29일 수원을 찾은 하나님의교회 해외성도방문단이 화성 동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환영행사 … 지역관광 활력
화성·국궁 체험 "본국에 감동 전파"
송도·판교 등 첨단·전통 고루 경험


계절의 여왕 5월을 앞둔 지난달 29일 수원시 청사가 파란 눈과 금발의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북미와 유럽 대륙 17개국에서 한국을 방문한 200여명의 외국인들을 위해 수원시가 환영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제66차 해외성도방문단이다. 성경과 어머니의 사랑을 배우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체코 등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은 한국문화를 체험하던 중 수원시 공식 환대를 받았다.

이날 이들을 환대한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은 "우리 시에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교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지역 행정기관이 종교단체를 초청해 환영행사를 개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해마다 세계인들의 한국 방문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자 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부시장은 "인류를 구원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 세계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교회와 수원시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외국인들은 수원의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곽을 직접 만져보고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200여년 전 정조대왕 시대로 시간 여행을 했다.

당시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연무대에서 국궁(활쏘기) 체험을 하는가 하면, 동문(창룡문) 위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며 수원화성에 담긴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에 귀 기울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제니퍼 곤잘레즈 씨는 "우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환대해준 한국과 수원시에 감사하다"며 "정조대왕이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수원화성을 건축한 것을 보니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는 사랑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두드코 야로슬라바 씨는 활쏘기 체험에서 진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을 실감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기뻐했다. 과거 군대 장교였던 예게르 요제프(헝가리) 씨는 수원화성 성곽을 보며 "정조대왕이 성 안의 백성을 지키고 보호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항상 보호해주시는 것에 다시금 감사하게 됐다"며 "본국에 돌아가면 한국에서 느낀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감동은 조선 제일의 궁궐인 경복궁에서도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왕과 대신들의 국정 운영이 이뤄졌던 근정전을 비롯해 한글 창제의 중요 기관인 집현전(수정전), 왕의 독서 및 생활공간인 강녕전과 왕비의 처소 교태전, 호수와 주변 경관이 일품인 경회루 등 곳곳을 직접 둘러보며 찬란했던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에 감탄했다.

체코 대학생 온드레이 말린스키 씨는 "새 언약 진리를 깨닫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어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글자는 익히기 쉽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남산 N서울타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을 관람하며 우리나라 현대문화를 확인한 외국인들은 한국전쟁 이후 50년 만에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에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제66차 하나님의 교회 해외성도방문단은 열흘 간의 일정 속에 서울을 비롯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판교테크노밸리 등 첨단 신도시와 옥천고앤컴연수원·엘로힘연수원이 있는 충청권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이모저모를 체험한다.

하나님의 교회 해외 성도들에게 대한민국은 성경의 예언을 따라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오셔서 새 언약 복음을 베푼 성지(聖地)다. 지난 2000년 미국인 방문단을 시작으로 올해 66차 방문단을 맞기까지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하나님의 교회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 고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그 동안 외국인들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청계천, 한강, 독립기념관, 강남 테헤란로, 남산, 인천 송도국제도시, DMZ,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서울역사박물관, 경복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수원화성, 이천도자기축제, 한국민속촌 등 다채로운 명소를 방문했다.

또 한국 예절 익히기와 가야금·태권도 배우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하나님의 교회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은 세계 속에 한국을 홍보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외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앞서 2015년 6월에는 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의 23개 국가에서 240여 명의 해외성도방문단이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됐다.

당시 경기도 행정부지사, 수원 부시장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나와 먼 나라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에만 2000명 넘는 외국인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교회 측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원주를 비롯해 호반의 도시 춘천, 천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동해, 속초, 강릉 등 지역 곳곳의 명소도 세계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한국 방문의 해'로, 수원시가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지정하여 외국인 방한 유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교회의 대규모 해외성도방문단이 한국 사회에 활력을 주고 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