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 계획안 가결 부작용 걱정 시선 여전해... 市 "용도변경 등 최선 노력"

2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인천시의 송도국제도시 부지 매각 계획안이 인천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가결되면서 1차 관문을 넘었다.

오는 2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다음달 입찰이 이뤄지지만 '계획 없는 매각'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인천일보 4월11일자 1면>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22일 인천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제1차 변경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번 계획안에는 주상복합용지인 송도국제도시 M1-1블록(4만9046㎡)과 M1-2블록(3만260㎡)을 일반 입찰로 처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산가액은 M1-1블록이 939억2328만원, M1-2블록이 579억4742만원으로 총 1518억7080억원에 달한다. 감정평가와 시가 조사를 통해 다음달 가격이 정해지는데, 시는 예상 감정가가 2399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위는 이날 계획안을 통과시키면서도 '땜질식 매각'을 우려했다. 과도하게 많은 땅이 시장에 나와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시는 A2·A5·A6 부지를 매각하고 있는데다, 지난 2012년 토지리턴제로 매각했다가 환매받은 R1부지도 매각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새누리당 이영훈(남구 2) 의원은 "전체 매각 토지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를 고려한 종합계획을 세워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가 협조해야 한다"며 "건설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해 빠른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 땜질식으로 매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영은 의원(남동구 2)도 "부지가 매각돼야 부채를 줄일 수 있는데 사업 타당성이 없어서 매각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주변 여건을 감안해 용도를 변경하는 등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재정건전화를 위해 시는 토지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3일 송도 공동주택용지 A2·A5·A6 부지를 매각하는 입찰을 재공고했다. 총 4297억원 규모로 다음달 4일 개찰된다. 만약 A5·A6 부지가 전혀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아예 '녹지'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M1 부지는 매각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A5·A6부지는 층고 제한이 5층이라 어렵다"며 "A5·A6가 팔리지 않으면 용도를 녹지로 변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새 경제부시장이 취임하면 실현 가능한 매각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