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관사들 7년째 자발적 봉사
복지관 반찬배달·무료급식소 배식 등
▲ 지난 20일 인천 계양구 노틀담복지관에서 열린 '2016 희망나눔축제'에서 인천교통공사 승무사업소 직원들이 먹거리 장터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승무사업소

'봉사하자, 한 달에 한 번. 더하면 좋고'.

인천 지하철 기관사들이 이런 다짐을 나눈 지도 7년이 됐다. 교대근무를 하는 틈틈이 비번인 기관사가 모여 자발적으로 벌인 봉사활동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인천교통공사 승무사업소 직원들이 지난 20일 계양구 노틀담복지관에서 열린 '2016 희망나눔축제'를 찾았다. 이날 행사장에 온 20여명은 먹거리 장터 수익금과 급여 우수리로 십시일반 모은 100여만원을 복지관에 전했다.

이들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천 지하철 전동차를 운전하는 기관사 위주로 구성된 '사랑나눔봉사단'은 휴무일마다 짬을 내 지역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동호회 활동에는 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승무사업소 전체 직원 가운데 4분의 1에 이르는 인원이다.

사랑나눔봉사단은 매주 수요일마다 노틀담복지관에서 반찬 배달을 한다. 기관사 8명이 계양구 취약계층 40가구를 돌며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음식을 만들기 어려운 40가구에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해온 일이다.

목욕·급식 봉사에도 따스한 손길을 보탠다. 기관사들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복지시설 '밝은마음'에 모인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가까운 찜질방에 가서 목욕과 찜질을 돕기 위해서다.

매달 둘째 주 화요일에는 저소득 어르신 무료급식소를 찾는다. 남구 용현동 '오병이어 밥집'의 배식과 설거지도 인천 지하철 기관사들의 몫이다.

사랑나눔봉사단은 또 회비를 모아 저소득 어르신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거나 연말 기부 행사를 여는 등 쉼 없는 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

봉사단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우희 기관사는 "전동차 운전을 마치고 하는 활동이라 힘들 때도 있지만 어르신이나 장애인의 미소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기쁨을 함께하면 두 배로 커지고 슬픈 일을 나누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처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