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민주주의자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
이종보
양철북
428쪽, 1만5000원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한 관계에 둔감한 채 대표 선출 경쟁에 함몰되면 민주주의의 근원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읽고)

고전 읽기는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다.

새책 <어느 민주주의자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양철북·428쪽)는 서울대가 권장하는 책 100권을 간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다.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이자 인천국제고등학교 교사인 저자 이종보는 국제고에서 학생들과 한 달에 한 권 고전 읽기 수업을 하면서, 스스로 고전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이 언급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모두 읽고 정리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그렇다고 이 책이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쉽게 풀거나 간단히 요약하는 글은 아니다.

저자는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수없이 곱씹은 결과를 메모했다. 그렇게 체화된 고전은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엿보인다. 정제해서 눌러 쓴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저자가 문학과 동서양사상, 과학기술에 걸친 다양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응답하는 키워드는 '비판적 읽기'와 '현대 민주주의라는 잣대'이다.

이를 통해 길어 올린 성과는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과 '실천적 반성'이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대한 가장 정연한 안내서이자,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를 깊은 통찰로 이해하는 새로운 고전이라 할 수 있다. 1만5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