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최종 확정
182개 회원국 중 최초 … "식물검역분야 위상반영 결과"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내년 국제식물보호협약(IPCC) 총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 산하 국제기구로 현재 182개국이 가입된 IPCC가 본부 소재지인 이탈리아 로마가 아닌 곳에서 총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8일 로마에서 열린 제11차 IPCC 총회에서 한국이 2017년 제12차 총회 개최국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릴 제12차 IPPC 총회에는 182개 회원국과 관련 기구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IPCC 본부가 있는 로마가 아닌 회원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역대 최초의 총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는 식물검역 분야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IPCC는 1951년 UN FAO 산하 기구로 설립됐고, 세계동물기구(OIE)·국제식품규격(CODEX)과 함께 세계무역기구 '식품·동식물 검역규제 협정'(WTO SPS)'과 관련된 3대 국제기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1952년 IPCC에 가입한 한국은 현재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인천시는 IPCC 총회 유치를 위해 1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

지난해 4월 한국이 IPCC 총회 유치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한 시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상대로 '송도 알리기'에 나섰다.

같은해 11월에는 IPCC 집행위원 3명이 직접 송도를 찾아 송도컨벤시아를 비롯한 시설을 둘러봤다.

이번 유치를 이끈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송도에선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 총회도 열린다"며 "다른 지역도 후보지로 올랐으나 송도가 국제기구 중심도시라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