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최우선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4·13 총선에서 인천 서구갑은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 간 3번째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7대 선거에서 당선된 김 후보가 18·19대 연거푸 2연패를 당한 후 이번 선거에서 설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위원장 출신의 유길종 후보가 국민의당 간판으로 출전해 3파전 양상이다.

서갑은 신도시의 불편함으로 유권자의 불만이 많은 곳이며, 이 곳 주민의 약 3분의 1이 살고 있는 청라국제도시는 후보들이 최대의 승부처로 꼽는 곳이다.

경서동에 살고 있는 유권자 이숙영(49)씨는 "청라국제도시는 이름 뿐"이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쌓인 불만을 털어놓았다.

교통 불편, 부족한 교육시설, 수도권매립지, 열악한 생활편의시설 등.

"이런 문제를 어느 후보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대답 대신 "누구 하나 후보들의 말을 믿을 수 있어야지…"라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서구갑 지역은 무소속 안생준 후보까지 더해 현재 4명의 후보가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며 많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후보들이 서로 앞다퉈 루원시티 사업, 인천지하철 2호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역세권 개발, 시청사 가정오거리 지역으로의 이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제3연륙교 건설,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 및 환경 위협 해소, 인천시교육청 서구 이전, 지역 순환 대중교통체계 구축 등을 비롯해 수많은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권자의 반응은 신통치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가령 모든 후보가 수도권매립지 조기 중단을 외치지만 유권자들은 "지난해 주민들이 반대했으나 중단시키지 못하고 지금 와서 조기 중단을 말하는 것을 어찌 믿겠느냐"는 반응이다.

이 선거구에서 최근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38.2%나 되는 것은 유권자의 이러한 불신을 반영한 것 같다.

이번 서구갑 선거현장을 참여·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이것이다. 번지르한 공약보다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최우선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