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이정국·정의당 정진후 후보 '합의 불발'
정 "염원 못이뤄 송구" 선거운동 접고 석고대죄
▲ 4·13 총선을 일주일여 앞둔 6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 범계역 앞에서 정진후 정의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와 안양동안을 선거구를 놓고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책임을 통감하며 유권자들에게 '석고대죄'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관심을 모았던 안양동안을 선거구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와 정의당 정진후 후보는 6일 오전 10시30분 면담을 갖고 후보 단일화 방식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정 후보는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면담은 30분만에 끝났다.

앞서 두 후보의 실무협상단은 지난 5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2차례 시의회에서 만나 여론조사방식 등을 조율했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정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수정당에는 불리한 야권단일화를 적극 수용했지만 이 후보측에서 정의당의 경선방식을 신뢰하지 못해 단일화가 최종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이 후보측은 일방적인 양보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며 "협상이 실패해 전국민의 열망과 시민들의 염원을 이루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단일화를 실현하지 못한 데 대해 6일과 7일 이틀 동안 모든 선거운동을 접고 석고대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우리는 100% 여론조사를 주장한 반면 정 후보 측에서는 정의당 중앙당이 지난 3월31일 확보한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를 요구해 협상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 측이 미리 확보한 안심번호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건 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우리를 끌어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정 후보측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던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안양동안을 선거가 '1여 多야' 구도 속에 치러지게 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후보가 먼저 세 차례에 걸쳐 단일화를 제안했음에도 여론조사 방식 등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며 "삼자 구도에서도 이긴다는 망상을 갖거나 정 후보의 일방적 사퇴를 기대했다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양=송경식·이상우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