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는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선을 지내며 20년 가까이 여권 강세 지역인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황 전 장관이 선거 출마 지역을 서구을로 선거구를 옮기며 상황이 달라졌다.연수갑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은 이제는 선수교체가 필요한 때라는 공통적인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 경선을 통과한 정승연 후보는 연수구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들고 나와 황 전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과 진의범 국민의당 후보가 여기에 대항하고 있다. 둘로 나눠진 야권의 분열이 연수갑 지역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 정승연
시장·지하철 다니며 얼굴 알리기

▲ 새누리당 정승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름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정승연 새누리당 연수갑 후보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9일 오전 5시 우리들교회와 사무실 기도회를 통해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신도들에게 선거운동을 했다.

6시30분 바로 옥련동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 운동을 하는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7시부터 정승연 후보는 본격적인 대 구민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옥련동과 송도역 등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다.

한 시간 후 사무실로 돌아온 정 후보는 선거사무원들과 오늘 하루의 전략을 짰다.

오전 9시 부터 관내 있는 헬스클럽과 인천대 최고경영자과정 경영자 모임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점심시간엔 세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앞치마를 입고 어르신들에게 식사 봉사를 했다. 오후에는 황우여 후보 개소식을 방문한 뒤 재래시장과 지하철역 등을 다니며 활발한 유세를 벌였다.

정승연 후보는 "문제는 경제이고 제가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연수구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아파트·식당 등 돌며 표밭 다지기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기독교 신자인 박찬대 후보는 29일 오전 5시 동춘교회 새벽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7시부터 출근인사에 나선 박 후보는 갑자기 벌을 서기 시작했다. 신연수역에서 피켓을 머리 위로 번쩍 들며 '손 들고 서 있기'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 자세로 2시간 가까이 보냈다.

박 후보는 "나라의 경제와 정치가 파탄났다"며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마음으로 팻말을 높이 들어 벌 선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오전 9시 그는 기사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식사를 하고 운전 기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연수동 한 스포츠센터에서 회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상가와 경로당, 관리실을 돌았고 착한의료대의원 총회에 참석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어 아파트 단지와 노래교실 등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공약을 소개하는 식으로 오후시간을 지냈다.

오후 11시 선거 사무소에서 일일보고와 회의를 거치며 하루 동안의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인사를 하며 만난 구민들이 이제는 연수구가 바뀌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진의범
동네 누비며 '구의원 12년' 경력 홍보

▲ 국민의당 진의범

진의범 후보 역시 하루의 시작은 새벽기도였다. 교회 목사인 아내와 함께 교회 지지층을 확보하는 중이다.

오전 7시부터는 연수구 관내 사거리와 지하철역사 등을 돌며 구민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그는 "행동하는 양심 3번을 기억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9시에 선거사무소를 겸하고 있는 집으로 와 아침식사를 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12년 동안 구의원을 지낸 이력 답게 동네 구석구석에 있는 지지자들을 만났다.

그는 선거비용 역시 구민의 혈세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전국 최저 비용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선거사무소도 얻지 않았고 차량도 운행하지 않는다.

오후 시간 동안에도 그는 뚜벅뚜벅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후 3시쯤 이번 선거에 쓰일 공보와 벽보 검인을 위해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제출했다.

진의범 후보는 "연수구의 12년 검증된 후보가 바로 나"라며 "구를 정의와 사랑, 평화가 있는 살맛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