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허위사실 유포" … 더민주·정의당 "뒤늦은 딴지"

후보 단일화 진통을 겪어온 야권이 이번엔 '야권단일후보' 표현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은 "야권연대 협상을 깬 국민의당이 뒤늦게 딴지를 걸고 나섰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28일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제 2야당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23일 인천지역 차원의 연대에 합의했다.

반면 초기 연대에 참여했던 국민의당은 결국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더민주당 11곳, 정의당 2곳 등 13개 선거구에 연합후보를 출마시키고 '야권단일후보'로 홍보하자 경쟁관계인 국민의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문병호 국민의당 시당 위원장은 "선관위 항의와 별개로 (야권단일후보 명칭 사용에 대해)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고 법원에도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당과 정의당 시당은 이미 선관위 유권해석을 통해 적법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당 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어 "국민의당 시당이 실현 불가능한 안을 들고 나와 야권연대 협상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을 생각하면 아연실색해질 뿐"이라며 "자신의 이익이 관철 안 됐다고 야권단일후보 딴지 걸기에 나선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갈등은 남구을 선거구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 후보에 맞서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 더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김성진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다.

안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경선을 요구했다.

반면 배진교 정의당 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야권 분열을 조장하며 출마한 안 후보와는 경선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