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박근혜정부 견제" 국민의당 "상황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안산지역 총선 출마 후보들이 야권단일화를 두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더민주 안산상록갑 전해철 후보 등 안산지역 4개 선거구 후보들은 28일 안산시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후보들간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총선은 민생파탄, 민주주의 후퇴, 남북경색 등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계기가 돼야 하지만, 선거를 16일 앞둔 오늘까지도 야권은 사분오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후보 단일화만이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다"며 "안산 4개 선거구 야권후보들에게 지지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방식, 각 지역구 상황에 부합하는 방식을 통한 단일화 협상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산상록을 김영환 후보 등 국민의당 안산지역 후보 4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논의 가능성은 내비쳤다.

김 후보는 "국민의당은 제3정당을 만드는 선거혁명에 나선 것이어서 편협한 야권단일화만으로 문제를 보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단일화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후보들은 공천받은 지 10일도 채 안됐는데 단일화가 선거운동에 장애를 가져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일정 정도의 선거과정을 거친 후 지역 상황을 더 지켜보고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좌현 후보는 오랜 기간 지역구를 관리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유 없이 컷오프를 당한 특수한 경우로 단일화를 추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 후보는 "당은 부분적, 지역적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다"며 "당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단일화 문제를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손창완 후보 역시 "공천이 늦어져 선거캠프를 꾸린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소식 이후 당원, 지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