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청라연장·시티타워 현안 신경전

인천 서구갑 선거구 여·야 후보가 청라국제도시 발전을 위해 벌인 '맞짱 토론'이 공방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13 총선을 앞두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수도권 매립지 관련한 고발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의견보다는 '네탓'만 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청라국제도시 주민 커뮤니티 주최로 열린 '청라썰전 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7호선 청라 연장사업, 시티타워 건립 등 지역 현안을 주제로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1대1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 초반 7호선 청라 연장이 여태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청라 연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해결됐나"며 "언제까지 대통령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나마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하기나 했지 송영길 시장 때 정무부시장으로 일한 김 후보는 한 게 뭐냐"며 "문재인 의원은 대통령 출마할 때 왜 공약으로 넣지 않았냐"고 맞받아쳤다.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높이 453m짜리 청라시티타워 건립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송영길 시장 때 통합발주, 분리발주를 놓고 4년 간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날선 비난에 나선 이 후보는 "그나마 유정복 시장 체제에선 사업 주체라도 정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년 전 시티타워 건립 약속과 달리 건립은 물론 사업자도 찾지 못하는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맞섰다.

이번 토론회는 4·13 총선 인천지역 첫 후보자 토론회라는 의미와 함께 지난 몇 년째 지지부진한 7호선 청라 연장사업, 시티타워 건립 등이 산적해 있는 서구갑 후보들의 그릇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 주민들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비난전에 가까운 토론회를 지켜본 주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한 커뮤니티 회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에 대한 비방과 흠집 내기 말고는 '정무부시장이 무슨 힘이 있느냐', '지난 4년 열심히 했다'는 변명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