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캣맘협의회 포털 청원글 1532명 동참 … 연수구, 원위치 불가 입장

인천 연수구가 일명 '길 고양이' 급식소를 철거(인천일보 2월19일자 19면)한데 대한 반대 청원이 포털 서비스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됐다. 1532명이 서명에 동참했지만 연수구는 원위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수구는 길 고양이 급식소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을 처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길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천캣맘협의회'는 "연수구청의 길고양이 급식소 철거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다음에서 공개 서명을 받았다.

앞서 연수구는 지역내 4군데 설치해 2년째 운영하던 길고양이 급식소 가운데 동춘동 동아금호아파트에 있던 급식소를 최근 치웠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철거를 요청했다는 이유다.

캣맘협의회는 구가 관련기관과 협의해 설치한 급식소를 일부 반대 의견으로 없앤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초 구가 고양이 중성화사업(TNR)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기획한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TNR은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의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개체를 잡아다가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이를 식별하기 위해 한 쪽 귀를 잘라내는 작업이다.

한 마리 수술하는데 10~14만원이 소요되고 연수구는 올해 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TNR을 진행 중이다. 급식소는 이 TNR 대상 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급식소를 2년 운영한 결과 동아금호아파트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고양이가 몰려들어 주변 환경을 해친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연수구는 급식소를 떼어다가 현재 구청에 보관 중이다. 이후 동물애호가들이 급식소를 복구시켜 달라고 주장한 후 이번 서명운동까지 진행했다.

서명자들은 "급식소는 길고양이에게 생명줄과 같다"며 청원에 동참했고 인천캣맘협의회는 청원 결과를 구에 제출했다.

그러나 구는 주민대표기구가 공식 반대한 이상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방침을 되풀이하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