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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첫 대국에서 세계 바둑의 최강자 이세돌 9단을 제치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도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세계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전거래일보다 1.66% 오른 725달러41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의 영국 자회사다.

같은 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0.21~0.55% 상승한 점에 비춰 보면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알파벳은 지난달 2일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8% 늘었다는 깜짝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780달러까지 급등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었다.

이후 하루 만에 반락해 시총 2위로 다시 내려앉은 알파벳은 이후 7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725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과 함께 인공지능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시총 1위 애플의 주가는 0.09%, 시총 3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 6위 페이스북은1.49% 각각 올랐지만, 9위 아마존은 0.14% 하락했다.

구글은 알파고가 전날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결에서 이긴데 따른 '최종 승자'로 꼽혔다. 구글의 AI 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AI 선두주자로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자사 검색엔진과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등에 AI를 적극적으로 쓰는 데다 자율주행 차량과 차세대 의료 서비스 등에서도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적으로 개
하고 있다. 

구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자사 제품군을 넘어 건강관리, 제조업과 같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인간과 비슷하게 경험을 통해 학습한 뒤 이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기계 학습 방식을 이용해서다.

애플은 2011년 공개한 스마트폰 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통해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질문의 내용을 파악하고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구 부서는 2004년부터 바둑을 둘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으며 6년 뒤 X박스 게임에 이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MS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 '샤오빙'(小氷)을 내놨다. 샤오빙은 빅 데이터를 분석해 날씨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 관리도 조언도 해준다.

페이스북은 아예 별도로 AI연구부서를 만들어 사진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파악해 이름 태그(꼬리표)를 달아주는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또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메신저 채팅창을 통해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올들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내 2016년 목표는 집을 관리하고 내 일을 도울 간단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라며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마존은 작년에 아마존ML(머신러닝)이라는 이름의 AI플랫폼을 개설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고객을 위해 미래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성이나 소득, 직업이 특정 제품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플랫폼에 탑재된 사회관계망 데이터 등을 통해 예측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