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세계 34개국이 전쟁이나 가뭄, 홍수 등자연재해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외부 세계에서의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하는 나라가 작년 12월 33개국에서 스와질란드가 추가돼 34개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나라 중 약 80%는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FAO는 '작황전망과 식량상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작년에 작물 수확이 줄어들며 식량 안보 상황이 그 전해에 비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FAO는 북한의 경우 작년에 가뭄과 홍수로 인해 작물 생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전쟁으로 말미암아 농업 생산량이 크게 줄어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지역에서의 전쟁은 인근 나라로의 난민 유입을 촉발해 주변국의 식량 상황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FAO는 지적했다.

FAO는 또 올해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남아프리카의 작물 생산이 크게 줄고, 중미와 카리브 해 지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조한 기후를 고려해 북아프리카에 있는 모로코와 알제리의 올해 수확 예상치도 낮췄다. 

FAO는 하지만 그 밖의 다른 지역은 올해 작황 전망이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