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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나비를 비롯한 곤충과 동물이 꽃가루를 운반해 식물이 결실을 맺게 해주는 수분 활동의 경제적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세계적으로 2천350억-5천770억 달러(약 297조 원-72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런 사실은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생물 다양성 과학기구(IPBE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IPBES는 2012년 유엔 주도로 세계 각국의 과학자가 모여 만든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플랫폼'이다. 지구온난화 대책에 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작성하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과 마찬가지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물다양성에 관한 IPCC'로도 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분 활동을 하는 동물은 세계적으로 2만 종 이상에 달하는 벌을 비롯한 나비, 풍뎅이 등의 곤충과 새, 박쥐 등이 있다. 커피와 아몬드, 과일 등 세계 작물 생산량의 5~8%가 이들 생물의 수분 활동에 의존해 결실을 맺는다. 생산량은 과거 50년간 300%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런 생물의 개체 수 감소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꽃가루를 운반하는 척추동물의 16.5%, 벌 종류의 40% 이상이 멸종위기 상태라고 지적했다. 삼림벌채와 도시화, 농약사용, 외래종 침입, 지구온난화의 영향 등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는 지난 50년간 사람이 사육하는 서양종 꿀벌 집은 증가했지만, 북미와 유럽 북서부 등지에서는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농업환경기술연구소 연구팀도 지난달 벌, 나비 등 생물이 일본 농업에 기여하는 이익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천700억 엔(약 5조1천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약 70%는 야생생물에 의한 것으로 사과와 체리, 매실 등 과실 재배에 특히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