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국장을 대표이사로
퇴직 前국장도 감사 선임

경영인·운영진 '보은인사' 
공직사회 "도넘은 자리욕" 
조합원들 불만 … 철회 요구


파주 '장단콩 웰빙마루'가 전문경영인이 아닌 퇴직공무원들이 자리를 꿰차면서 퇴직공무원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파주시에 따르면 '장단콩 웰빙마루 사업'은 지난해 6월 경기도가 주최한 경제특화발전 공모사업 '대상'을 받아 100억원을 확보한 매칭사업으로 파주지역 농협이 출자한 법인사업체다.

'장단콩 웰빙마루 사업은 전문경영인(CEO)이 아닌 파주시 출신 4급 공무원들이 경영인과 운영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웰빙마루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파주시 자치행정국장이던 A씨를 출자법인 대표이사로, 지난해 8월 시 자치행정국장 퇴직 후 시간임기제 정책자문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 B국장을 감사로 각각 선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채용을 놓고 지역뿐 아니라 공무원 조직에서도 웰빙마루가 퇴직공무원들이 보은인사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A국장은 웰빙마루 사업 공모를 담당했을뿐 웰빙마루가 출범하면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이나 경영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B국장 역시 퇴직과 동시에 정책자문관으로 자리를 꿰찬후 또 다시 웰빙마루까지 손을 뻣자 공무원들은 "자리욕심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농협 조합원들도 불만이다.

한 조합원은 "고액의 연금까지 받는 퇴직공무원들이 자리욕심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두사람을 채용하는데 동의한 임원추천위와 농협은 이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단콩 웰빙마루는 통일동산지구 내 5768㎡ 터에 지상 6층 규모로 전망대와 메주·장류 공방, 옹기 체험장, 옹기정원, 항아리 길, 국민장독대 1만개 등을 갖추고 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