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 "지역 특성·주민정서 무시 선거구 획정 유감"
국회의장·안행위원장실 방문 '반대 의견서·서명부' 제출
▲ 지난달 29일 수원시는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획정안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국회의장실과 행안위원장실을 각각 방문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획정안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국회의장실과 행안위원장실을 각각 방문해 반대 입장을 지난달 29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수원지역은 기존의 갑, 을, 병, 정 4개 선거구에서 갑, 을, 병, 정, 무로 5개 선거구로 획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이날 오후 4시30분 율천동과 영통2동, 태장동 주민 대표 30여명과 함께 국회의장실과 안행위 위원장실을 각각 방문해 '지역특성과 생활권, 주민정서를 무시한 선거구 획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서와 1722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시는 의견서에서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권선구 서둔동을 팔달구 선거구로 편입시켜 한 선거구에 2개의 구청이 소재하게 하는 황당했던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진바 있다"며 "이번에도 지역적 생활권을 무시하고 정치권의 이익에 맞춰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선거구 획정을 이루어졌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시는 오래전부터 자연부락이 형성된 장안구를 대표하는 지역인 율천동을 권선지역으로 편입시켰고, 영통구 중심지역이였던 영통2동과 태장동을 권선구 중심 신설 선거구로 획정하는 등 사례를 제시하며 지역특성과 생활권과 주민정서 등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율천동 주민자치회는 29일 오후 4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율천동 주민대표 20여명은 이 자리에서 "주민의사와 관련 없이 정치적 논리에 따른 선거구 획정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항의의사를 전달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달 29일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원지역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붙이고 저리붙이는 선거구획정이 이루어졌다"며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지역적 특성과 주민정서, 생활권을 무시하는 선거구 획정"이라며 유감을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