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1~4차 시기합계 공동 2위 쾌거
▲ 윤성빈(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역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윤성빈은 18∼19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의 기록으로 3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19일 경기에서 윤성빈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윤성빈(23·한국체대)이 월드컵 금메달에 이어 한국 스켈레톤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대회여서 그 의미가 크다.

윤성빈은 18∼19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의 기록으로 3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은 2003년 일본의 고시 가즈히로가 홈인 나가노 트랙에서 거둔 4위였다.

한국 스켈레톤이 그동안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윤성빈이 기록한 8위였다.

하지만 윤성빈은 1년만에 2위로 뛰어오르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세계랭킹 순위도 2위를 유지했다.

윤성빈은 18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45초19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차 시기에서 다시 2위와의 격차가 0.07초로 벌어지며 힘든 레이스를 펼친 윤성빈은 4차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펼치며 아시아 최초 은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미주 월드컵 대신 이글스 트랙 훈련에만 집중 했던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도 윤성빈의 매서운 질주에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위는 4차시기 중 3번 트랙 기록을 갈아치운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라트비아의 마틴 두커스가 차지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실수들이 발생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은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가끔 메달이 자칫 나 혼자 만의 성과로 보이지는 않을까 겁이 날 때도 많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고생하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 현재 국가대표 월드컵 팀을 지원하고 있는 스태프의 수는 총 7명이 넘는다. 이들은 장비, 육상훈련, 의무 및 트랙 분석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0.01초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시즌부터 윤성빈을 지도해온 리차드 브롬니 코치 역시 "이번 성과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결과"라며 소감을 전했다.

함께 출전한 이한신(29·강원도청)은 3차 시기까지 21위에 그쳐 중간순위 2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4차 시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윤성빈은 다음 주 독일 퀘닉세로 건너가 이번 시즌 마지막 8차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