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조7051억→올 1조9326억
시 예산긴축·국책사업 감소 영향

올해 인천지역 관급공사의 발주 물량이 예년 수준의 '반 토막'으로 줄어든다. 재정건전화 추진에 따른 인천시 예산 긴축운용으로 사업이 축소되고 국가공기업의 국책사업도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다.

시가 최근 공개한 '2016년도 건설공사 발주계획'을 보면 올해 시 본청과 산하기관, 교육청 등 55개 기관이 발주하는 건설사업은 1717건으로 1조9326억 원 규모다.

사업 건수로만 치면 지난해 1433건에서 284건 늘었지만 발주액은 3조7051억 원에서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2년 2조2317억 원 이후 해마다 오름세였던 발주 물량이 4년 만에 한풀 꺾인 셈이다.

특히 건설사업을 이끌어온 기관들의 낙폭이 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건설공사 발주금액은 1214억 원으로 지난해 2378억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2446억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했던 종합건설본부도 올해 발주액은 1409억 원에 그친다.

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재정 건전화에 중점을 두다 보니 사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공기업이 인천지역에서 벌인 국책사업이 크게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5건 사업에 5629억 원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5411억 원에 이르는 LNG 인천생산기지 3단계 설비공사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올해 18건 111억원만 발주한다.

지난해 7946억 원대 건설공사를 발주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올해 75건 656억 원대만 계획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물량 역시 같은 기간 4731억 원에서 3016억 원으로 급감했다. 사업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공사도 올해 32건 밖에는 되지 않는다. 2014년 46건, 지난해 45건과 견줘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민간시장이 나름대로 받쳐줬는데 올해 공공분야 건설 전망이 악화되면서 향토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