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편차 상한선 초과 따른 '갑·을' 분리 유력
여권 '강세'…새누리 5명 출사표 당내 경선 이목
"새 인물 필요" 젊은층 여론…야권 틈새공략 기대

인천 연수구는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예측불허인 지역이다. 선거구 분구가 확실시 되면서 새 선거구의 초대 의원이 되려는 후보들이 너도나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황우여 국회의원이 이 곳에서 6선에 도전할 정도로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연수구가 선거구 분구로 인해 판 전체가 흔들리는 이변이 생길지가 관전 포인트다.

실제 황우여 의원이 최근 해경본부 이전에 대한 심판론으로 낙선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고 이제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젊은 층의 여론이 존재해 교체설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다.

송도 민심 읽어야 … 새 선거구 초대 주인공은?

연수구 인구는 현재 31만2716명으로 인구수 편차 상한선인 27만8900명을 넘어 선거구 분리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선학동과 연수동·청학동·옥련동·동춘동이 연수갑으로 독립하고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구에 옥련동과 동춘동 일부 동이 포함돼 연수을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

1995년 연수구가 남구에서 독립 구(區)로 분구된 이래 21년 만에 처음으로 2개의 지역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신도시'로 대표되는 이 선거구에서 후보들은 송도를 행정적으로 분구 시키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교육·교통 여건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송도지역의 이슈를 두고 저마다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관심을 사는 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새 선거구를 노리고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라 당내 경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민경욱(52)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송도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KBS 앵커와 박근혜 대통령 대변인을 지냈던 경력으로 인지도 면에 있어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자부했다.

그의 대항마로 민현주(46) 국회의원이 나섰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현역의원인 민 의원은 "재선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16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만재(63) 전 의원도 새누리당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송도 국제영리병원 설립과 워터프론트 원안 추진 등 송도의 직접적인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정영남(37)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남해령(55)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 부위원장 역시 새 선거구의 새누리당 후보가 되기 위해 도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소영(40) 변호사 만이 예비등록을 마쳤다. 인천지방변호사회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유치위원회 간사, 새얼문화재단 운영위원을 맡는 등 인천에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벌인 인물로 "헌신의 정치, 나눔의 정치를 지향하며 당원과 함께 인천의 희망을 만들어 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상하(51) 변호사는 정의당에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연수구와 송도에서 19년을 살았다며 인권변호사로서 민주주의와 지역의 인권·민생을 위해 사회 약자편에서 노력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정리했다.

20년 연속 여권 수성 여부 관건

연수구는 새누리당 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권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황우여(69) 국회의원이 제15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후 연수구에서만 4번을 내리 당선되면서 명실공히 인천 내 최다선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구 분구와 더불어 황 의원은 '구도심'을 선택했다.

하지만 6선에 도전하는 이번 선거는 그에게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사회부총리와 교육부장관이라는 요직을 거치면서도 해경 본부가 인천에서 떠나는 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나 누리과정 예산 파문 등 그가 교육부 장관을 지내면서 결정했던 정책들이 국민들의 반감을 사면서 그의 선거활동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중재(52) 변호사와 신호수(60) 인천대 교수 등 3명의 새누리당 후보가 황 의원과 경선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변호사는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바 있고 신호수 교수는 인천대학교 예술체육대학 학장 경력이 있다. 정승연(49) 인하대 교수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교토대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졸업한 경제학 박사다.

새누리당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박찬대(48) 공인회계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그는 연수구민들이 해묵은 정치에 염증을 내는 만큼 젊은 일꾼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정의당으로 출마선언한 이혁재(42) 정의당 사무총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로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진의범(55) 연수구의회 전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출마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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