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공학과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지의 감소, 기상이변, 돌발병해충의 발생 등으로 현재 농업은 위기상황을 맞고 있으며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할 생산량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전 세계적으로 농지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며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농업에 첨단과학을 동원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는 모 기업 관계자의 말에서도 현재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제 농업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해 우리의 배를 채워주는 차원을 넘어서 생물학적 정보를 총망라하는 정보와 수천만 개 유전자 데이터를 정리하는 빅데이터 분야, NT(Nano Technology) 기술,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미래 으뜸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지도 모를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첨단기술을 접목해 미리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 농업은 6차 산업에 스마트 기술을 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 정상급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기술력 등을 농업에 연계해 안정적, 친환경적, 저임금 고효율의 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좁은 국토와 농경지를 갖고 있는 우리의 특성에 맞는 한국형 맞춤 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토마토 재배 로봇, 최상급 화훼 육종을 위한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유럽 최고 농업 연구개발 교육기관이지만 흙과 작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신 최첨단 건물과 초대형 컴퓨터가 즐비하다고 한다. 1990년대부터 기업 출연 연구소와 대학, 정부 기관이 한데 모여 농업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농업선진국들의 ICT 융합 사례를 교훈삼아 지금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농업에 어떻게 융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박상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