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박람회 참가·투자제안 받아 … "사업초기라 조심스러워"
점포 무상으로 임대받아 디자인 작업 몰두 … "도움많이 돼"


어려서부터 나만의 패션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패션디자인을 전공해 그 길을 걷고있는 박소라(34·사진)씨.

한국와 중국,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고싶다는 그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창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일하며 정말 많이 배웠죠"

대학 3학년 때부터 동대문에 드나들며 원단을 떼오는 일 등 막내노릇을 자처하며 뛰어든 패션 업계.

대학 졸업 후 캐릭터돌 브랜드 과장, 두타(DOOTA) 디자인 실장, 동대문의 다수매장에서 제품을 기획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했던 박소라 씨는 한순간도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잊은 적이 없다.

그러던 2013년 7월 '라마랑앤코'라는 브랜드로 정식 사업자로 우뚝선 그녀는 지금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라마랑앤코(LAMALANG&CO)'는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자연주의를 추구한다는 의미가 함축된 명칭으로, 바쁘게 일하는 2030 여성들을 위해 패션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이다.

그는 그동안 중국 상해, 서한, 우한 등에서 열린 패션박람회에 참가해 브랜드를 알리고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박람회에서 그녀의 브랜드를 접한 중국 측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했지만 그녀는 아직 사업 초기단계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소라씨는 지난 10월31일 부평구에서 실시하는 제3기 청년 창업 지원사업에 선발돼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 사업은 부평시장로터리 지하도상가 내 비어있는 점포를 무상으로 임대하여 창업을 희망하거나 인터넷판매를 주로 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한 청년창업가를 지원하는 것이다.

부평구청 관계자는 "3기 17팀 중 그래도 소라씨가 열심히 해 눈에 띈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창업하려면 돈도 많이들고 신경쓸게 많은데 이럴 때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니 디자인에 더 신경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사업 시작하고 병원신세만 2번 졌죠"

'내 새끼'라는 마음으로 직접 디자인부터 유통, 원단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 힘들지만 성장하는 걸 보며 뿌듯하다는 소라씨.

다른 업종도 그렇겠지만 특히 패션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또한 자신과 같은 패션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내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두고 충분한 조사와 시장분석을 한 후에 시작하세요"라고 조언했다.


/글·사진=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