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발상의 전환, 상상력을 깨우는 詩세계
▲ <술항아리> 정경해 저, 황금알, 120쪽, 9000원

시인 정경해씨가 시집 <술항아리>(120쪽·황금알)를 펴냈다.

이 책은 크게 1부 떠난 것들에 대하여, 2부 문밖, 3부 말뚝, 4부 수신인으로 구성됐다.

김영남 시인은 "정경해 시인의 시선은 주로 '메아리처럼 떠난 지 이미 오래였지만 모른척했던 것'들이거나 지금 나를 떠나고 있는 것들에게 주로 향해 있다"며 "자개장, 술항아리, 협궤열차, 폐선, 투석 등. 이들과는 '서로 보고 있어야 위로'가 되고 '살을 비벼야 정'이 든다고 진술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들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푸른 시절'을 그려주며 그와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 소망을 '수다할 줄' 모르는 시인으로 접근해서 더 '빛이 난다'"고 평했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실험적인 스타일과 새로운 의미를 견고하게 결합했다. 또한 그녀는 모든 진정한 인식은 사후(事後)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정경해의 시는 관찰의 힘과 발상의 전환이 결합된 유쾌한 작품이었다. 콤마의 활용이라는 지극히 세밀한 언어 운용은 시인의 장점이 된다. 비유를 활용한 감각적 시 세계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족을 향한 애정을 소박하게 담아내는 정경해의 시 세계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임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경해씨는 충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인천문단> 신인상 시 부문 대상, 2005년 <문학나무>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현재 인천 지역 도서관 등에서 문예 창작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시집 <선로 위 라이브 가수> <미추홀 연가>, 창작 동화집 <미안해 미안해>, <동생이 태어났어요>, 산문집 <하고 싶은 그 말> 등이 있다. 2007년, 2012년, 2015년 인천문화재단 문예창작지원금을 받았다. 9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