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탈 제작 등 심혈 … 흡연율 2011년 비해 4.8%p↓
청소년 금연사업 순조 … "교육 성과 서서히 나타나"

인천 남구에서 벌이고 있는 '청소년 금연 사업'이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남구는 최근 지역 내 27개 중·고교 가운데 8개 학교(중학교 4곳, 고등학교 4곳) 193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흡연 실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남구 청소년 흡연율은 전국 평균(9.2%)보다도 낮을 뿐만 아니라 인천 평균(8.9%)을 밑돌았다.

올해 남구지역 청소년 흡연율은 8.1%. 4년 전 청소년 금연 사업을 처음 벌인 2011년에 비해 4.8%p 감소했다.

남구 건강증진과에서 금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희원(사진) 실무자는 "남구 청소년 금연교육 경험률은 94.2%로, 지난해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금연교육 전국 경험률 평균인 57.5%와 비교해 36.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청소년 금연 교육에 대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라고 말했다.

남구는 청소년 금연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애썼다.

조희원 실무자는 "지난 2011년 학교들을 선정해 금연선포식을 진행하고 매년 다양하고 체계적인 금연 운동을 벌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청소년들이 주로 중학교 입학 전후에 흡연을 처음 경험하는 것으로 분석돼 학교 내 금연 홍보 계단을 만들고, 금연 예방 캐릭터를 본뜬 인형탈도 만들어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최초 흡연시기는 중학교 1학년 시절이 24.2%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2학년 17.2%, 초등학교 6학년 15.9% 순으로 조사됐다.

5년차에 접어든 올해 사업에서 가장 공였던 부분은 흡연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이다.

조 씨는 "담배를 피지 않는 학생에 대한 예방 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재 흡연 중인 학생들이 담배를 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며 "단순히 '끊어라' 주장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전문 강사 등이 나서 금연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지역 청소년들의 금연의지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58.6%가 금연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