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송도 재발견땐 환경조사 필요 … 강원도 서식지 찾아 연구나서
▲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집에 박쥐가 나타나면 저를 찾으세요." 최근 인천 도심지역에서 목격된 박쥐는 안주애기박쥐와 관코박쥐 등 주로 산림과 동굴에서 발견되는 종류의 것 들이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사진) 연구원은 "높은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박쥐들이 이동 중 머물만한 장소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훈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박쥐 전문가다. 박쥐 뿐 아니라 포유류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도에 나타난 관코박쥐는 도심에서 발견 된 첫 사례지요. 박쥐의 종류와 서식지가 각양각색이라 송도에서 관코박쥐가 또 발견된다면 지역의 환경과 특색을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경희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해 환경부 생태 조사단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에서 포유류를 연구했다.

요즘은 강원도 양구, 화천, 인계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박쥐의 서식지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쥐와 관련해 과거에 만들어진 표본이 있지만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종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이 겨울잠을 자는 시기라 직접 찾아다니며 서식지 등을 확인하고 있지요."

2001년에는 남북환경협력사업에 참여해 자연생태탐사 동물분야 전문가로 북한 백두산일원에서 야영 조사를 했다.

이후 국제자연보전연맹 종전문가위원회에서 곰과 두루미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의 포유류(2004)와 박쥐소리도감(2012) 등이 있다.

박쥐 뿐 아니라 왠만한 동물과 관련해 궁금한 일이 생기면 모두 한 연구원을 찾고 있었다. 최근 도심지역에 출몰해 농작물과 사람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도 한 연구원 담당 분야다. 맷돼지나 박쥐 등 보기드문종의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맷돼지가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해요. 서식지를 잃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도심 출몰도 줄어들겠지요."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