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 대표 인터뷰
▲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 대표

인천 해양도서가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는 발판이자 미래발전 동력으로 떠올랐다.

인천시와 해양도서의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고 활성화 방안을 고민할 때 인천에서도 처음으로 인천지역의 섬 문제를 고민하기 위한 연구소가 창립했다.

허선규(사진) 인천해양도서연구소 대표는 "각 섬마다 문제가 산적해있는데 주민으로선 해결할 순 없다"며 "조직적이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정밀하게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 섬 주민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한 게 연구소 설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옹진군의 각 섬에선 해결해야할 문제가 쌓여있다.

인천엔 유인 도서 33개, 무인 도서 128개 등 모두 168개 섬이 있다.

서해5도는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었고,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은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

그는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남, 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남과 북이 수산물을 공동조업하고 수산물을 전부 사들인 뒤 비싼 값에 팔아주면 서로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해양수산부의 유류 할증제 추진도 새로운 문제로 직면하게 됐다.

해수부는 유가가 변동하는 상황에 따라 여객선사가 배삯을 반영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유류 할증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앞서 해수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인천지역의 여객선사인 JH페리, 고려고속훼리, KS해운은 탄력운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할증요금이 적용되면서 연평항로의 경우 10만9100원에서 11만9900원으로 인상됐다. 인천-제주도 간 항공기 운임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남해는 대부분 관광보다는 어업 활동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어 유류할증제 도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하지만 인천의 섬은 대부분 관광 산업에 치중해있기 때문에 유류 할증제로 배삯이 비싸질 경우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에서 섬이 차지하고 있는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섬의 특성을 고려해서 관광자원화를 하거나 자연 상태로 보존하는 게 인천의 유일한 출구 전략"이라며 "인천의 명품섬 계획은 뜬구름 잡는 식인데 인천 섬을 관광,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