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4일 정오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치안당국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을 쉽게 할 수 있게 됐으며 집회·시위의 자유와 파업권, 몰디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 등도 제한된다.

이날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면서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기에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2일 가윰 대통령의 공관과 가까운 곳에 주차된 차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됐다. 또 다른 섬에서는 MP5 기관단총과 저격용 총 등이 보관된 무기고가 발견됐다. 당국은 이들 무기가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것이라 판단했다.

가윰 대통령은 9월 28일에도 부인과 함께 쾌속정을 타고 이동하다 배에 일어난 폭발로 부인과 경호원 등 3명이 다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몰디브 외교부는 "이번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이 받을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는 관광업이 전체 경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