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에 빠져 취미활동 매진 … 中 '익다육 박람회' 초대도
▲ 임윤희씨

"식물도 사람과 같아요. 관심과 사랑을 주는 만큼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죠."

다육식물 매력에 흠뻑 빠진 임윤희(54·사진)씨는 식물과 대화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햇빛이 중요한 다육식물을 위해 논현동 한 편에 마련한 하우스에는 2000여개의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다.

본래 식물을 사랑하던 임씨는 우연한 계기로 다육식물을 접해 벌써 8년째 다육식물과 동고동락중이다.

임 씨는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육만이 내뿜는 매력이 있다"며 "다른 식물보다 관리가 수월해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육식물 열풍에 임씨를 찾아오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중국 다육식물 사업자로부터 박람회에 초청받아 상해를 다녀올 예정이다.

임윤희씨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중국인이 다육식물 박람회를 연다고 초대했다"며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인들에게 다육식물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직업으로 삼아도 될 만큼 많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가졌지만, 취미생활로서 다육식물을 키우겠다는 그다.

"다육식물을 사고 팔 수 있을 정도로 다육을 잘 알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직업으로 연결시키지 않기로 했어요. 식물을 바라볼 때 돈으로 바라볼까 무섭기도 하고요. 지금처럼 그저 사랑하고 아끼면서 즐겁게 살아갈래요."

임 씨는 다육식물이 자신에게 식물 그 이상의 존재라고 설명한다.

"다육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8년째 키우는 것도 있는데, 그걸 보면 지나온 추억들도 함께 떠오르죠.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는 다육식물은 여름에 키우기 힘들거든요. 고생했던 지난 여름날도 떠오르고, 그 외에도 가족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도 떠오르죠. 다육이는 저에게 식물 그 이상의 존재예요."

"'살아있는 식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어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며 키울 거예요."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