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지 인천생활과학고·차혜성 인천여자상업고 인터뷰

'다각적 역사교육' 학생권리 외친다
서명운동·촛불캠페인 전개…교육부 장관 전달 계획


"다른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이 모여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를 모으고 있지만, 인천에는 없어 학생들의 반발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 고등학생 10여명이 모여 지난 21일 '국정교과서반대 인천청소년들의 발걸음'을 발족했다.

이 모임의 최종 계획은 11월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맞춰 청소년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 1103개를 모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 사무실로 보내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 친구들이나 소셜네트워크(SNS). 온라인을 통해 서명을 받아왔는데, 6일 동안 500명 가까이 동참해 기간 내에 목표량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란 게 학생들의 말이다.

이 모임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정현지(18·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왼쪽) 학생과, 차혜성(17·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은 생각보다 많은 수의 지역 학생들이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 의견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정현지 학생은 "다른 지역에선 학생들이 단체나 모임 등을 구성해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를 모아 파급력을 높이고 있는데, 인천에는 없어 학생들의 주장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며 "비록 시작은 몇 명 안 됐지만, 주변 응원을 받으며 원활하게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혜성 학생은 "현재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정교과서 문제를 이념 다툼으로 몰아 자신들의 체재를 확립시키려 하면서, 정작 청소년 교육은 뒷전으로 내몰고 있다"며 "학생들은 진보, 보수 문제는 차치하고 다각적인 역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단체는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서명을 진행하던 것에 더해 이번주부터는 시내에서 직접 서명 운동과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원인재역에서 있을 촛불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30일에는 부평역사 근처에서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차혜성 학생은 "처음 국정교과서 문제가 대두됐을 때는 국정교과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던 반면, 지금에선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학생들 대부분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학생의 날인 11월 3일까지 운동을 착실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