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철 2014년 국무총리상 수상자 인터뷰
1만시간 이상 누적 … 연세 세브란스 병원 15년 근속봉사상 영예도
▲ 신홍철 2014년 국무총리상 수상자

'최근 15년간 누적 봉사활동 1만시간 이상, 연세 세브란스 병원 봉사활동 15년 근속봉사상 수상, 2014년 국무총리상 수상'

봉사활동으로 노년을 보내는 신홍철(인천 중구·80·사진)씨를 표현하는 수식어다.

신 씨는 젊은 날 목재회사에서 근무했고 은퇴 후 집에서 호스피스 봉사활동 교육 광고를 본 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 10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지난 2000년 9월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평생 빚지는 삶을 살아서 이제는 그 빚을 갚으며 봉사활동에 힘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지. "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천 기독병원에는 매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한 달에 두번 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2015 프레지던츠컵, 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동네한바퀴' 등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도 참여했다.

신 씨는 지난 2002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암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억나는 환자들 많지. 대장암 걸린 아들 병 수발하던 할머니도 그렇고…"

신 씨는 수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보냈지만 그 중 두 분을 꼽았다.

"7~8년 전 쯤이었을거야. 용달차 몰면서 생계유지하던 40대 아들이 대장암에 걸려서 병원신세를 졌지. 며느리는 가출하고 70대 노모 혼자 낮에는 아들 병 수발, 밤에는 식당 나가서 설거지하는 모습이 마음이 찡하더라고"

이어 또 다른 환자 한명을 기억해냈다.

"2005년 섣달 그믐날이었어. 이 환자는 폐암 말기였는데 명절 앞두고 목욕시켜달라고 전화가 와서 깨끗이 씻겨주고 왔지. 3일 후에 갔어. 그런데 남편 죽고나서 부인이 편지가 왔더라고. 너무 고맙다고. 편히 갔을거라며 편지를 보여줬어"

신 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산에 오르며 체력을 관리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모두 찾아 참가해 완주를 하고야 만다.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웃는 모습으로 환자를 만나야 그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쾌차한다는 신씨는 그를 만나 지난 19일도 봉사활동을 하러 중구 시내로 나섰다.


/정회진 기자·송유진 인턴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