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신·김민호 9공수여단 대위·소위
심장발작 40대 남성 발견 … 침착한 응급처치·119 신고 조치
▲ 지난 13일 오후 갑작스럽게 쓰러진 남성을 구해 화제가 된 김연신(27·왼쪽) 대위와 김민호 소위. /사진제공=시민 임현철씨

인천의 특전사용사 2명이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 남성을 구해 화제다.

지난 13일 오후 7시10분쯤 인천대공원 남문 쪽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한 40대 중반의 남성이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마침 그 근처에서 기초 체력 단련 중이던 9공수여단 특전사용사들이 이 남성에게 달려갔다. 김연신(27) 대위와 김민호(25) 소위는 먼저 119에 신고를 하고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들은 쓰러진 남성의 의식여부를 확인하고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남성의 입이 벌어지지 않아 주변에 떨어져있던 나뭇가지를 이용해 입을 벌리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30분동안 김 대위와 김 소위가 힘을 합쳐 심폐소생술과 심장마사지를 했다. 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본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그들을 도왔다. 남성의 멈춰 있던 호흡이 극적으로 살아났고 이 때 구급차가 도착해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김 대위는 "그 순간엔 많이 당황하고 정신없었지만 시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 뿐 이었다. 평소에 부대에서 심폐소생술과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을 많이 훈련해둔 덕에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며 "남성의 호흡이 돌아온 것을 확인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시민 임현철 씨는 "앞에서 뛰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며 발작을 일으켜 순간 죽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하지만 바로 주변에 있던 군인 2명이 달려와 몇 십분동안 쉬지않고 응급 처치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위는 "남성이 무사한 지, 생명에 이상은 없는지 119에 다시 전화해 물었고, '남동구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데 건강상에 문제없고 회복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조만간에 부대내 매점에서 건강식품을 사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송유진 인턴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