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사용법·재난대피 요령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각광

인천 남동구 '새싹 민방위 교실'의 인기가 뜨겁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안전교육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줘 생활 속 안전사고에 스스로 대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남동구는 지난 5월26일 민방위 교육장에서 하루 두번씩 새싹 민방위 교실을 열고 유치원·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소화기 사용법, 재난상황 대피 요령을 알렸다. <사진>

개강 이틀째에는 장석현 구청장이 직접 교육 현장을 찾아 소화기로 불을 끄는 어린이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초 기대보다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러자 남동구는 추가 예산을 들여 새싹 민방위 교실의 기자재를 늘리고 교육 내용을 확대했다.

남동구는 지난 8월31일 새싹 민방위 교실을 다시 열었는데, 2주간 진행한 교육에 19개 보육시설의 어린이 650여명이 참가했다.

어린이들은 이 기간 화재 발생시 대피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 폭우·지진 등 자연재난 발생시 행동 요령,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남동구는 상반기 운영 당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이번에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보조 방석을 마련했다.

또 소화기 실습장에는 발 받침대를 설치하고, 연기 미로 체험장에는 미끄럼 방지판을 만들었다.

특히 남동구는 어린이 안전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한편 지진 대피 훈련과 심폐소생술을 체험 과목에 추가했다.

전문 강사 연정남씨는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는 안전 교육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어린이들에게 안전 의식을 알려주는 새싹 민방위 교실은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육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등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다음 교육 때에는 더 좋은 체험 교육을 마련·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