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준비과정 0.5ℓ바닥에
천만다행 인명피해는 없어
학교방송 등 안일대처 논란
▲ 8일 오후 수은 누출 사고가 발생된 수원시 권선구 매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교내를 이동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8일 경기 수원시 매탄동 매탄고등학교 실험실에서 0.5ℓ가량의 수은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 측의 안일한 안전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7교시인 오후 3시 36분께 다음날 수업준비를 위해 화학교사가 수은기압계를 옮기는 과정에서 기압계의 밑 뚜껑이 빠져 수은이 실험실 바닥에 누출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당시 실험실 내에는 학생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발생이 후 안전수칙과 사고를 알리는 교내 방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교내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특히 수은 누출사고가 발생한 실험실 4층에는 2학년과 3학년 교실이 위치해 있지만 적절한 안전 대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 모(1학년)군은 "소방차가 학교에 와서 이상하게 생각은 했다."며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실험실에서 수은이 누출됐다" 얘기해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 모(1학년)군도 "선생님이 밖에 있지 말고 교실로 들어가라"라는 지시와 함께 "창문도 모두 닫아라"라는 지시만 있었다고 말했다.

매탄고교 전체 학생들은 사고가 발생하고 하교하기 전 2시간30분 동안 수은에 누출된 학교 각 교실에서 머물렀다.

이번에 누출된 수은(Hg)은 증기를 흡입하거나 피부접촉 등에 노출되면 폐렴 등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유해물질이다.


/장태영 기자 jty141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