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륜 조장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해킹 여파가 협박, 갈취 등 추가 범죄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최소 2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의 본사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 시의 브라이스 에번스 경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슐리 매디슨 해킹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한 2명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살 사건의 경위는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해킹으로 강요, 협박, 갈취, 사기 등 다양한 관련 범죄가 잇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출된 신상 정보를 삭제해주는 대신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에번스 경감은 "애슐리 매디슨 해킹으로 신상이 노출된 피해자에게는 공개적 조롱 이상의 충격이 가해진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들의 가족, 자식, 부인, 남성 배우자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해킹은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지금 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단순한 장난이나 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애슐리 매디슨은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문구와 함께 기혼자의 회원가입도 받고 있어 대표적인 불륜 조장 사이트로 꼽힌다.

이 사이트에 대한 해킹 사실은 지난달 중순 공개됐으며, 이달 중순에는 해커들이 3천200만 명이 넘는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로그인 정보 등이 담긴 9.7 기가바이트(GB)의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애슐리 매디슨 회원 정보가 공개되면서 영국 등지에서는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한 이들이 가정법률 사무소에 이혼 문의를 하는가 하면 사이트 이용 사실을 배우자 등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과 국방부 직원을 포함해 '공무원 추정' 회원이 1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캐나다 경찰의 요청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애슐리 매디슨 측은 범인 검거에 50만 캐나다달러(약 4억 5천만 원)를 내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