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경기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광복 70주년을 맞아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을 받았다. /연합뉴스

국내 핸드볼 계가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의 특별사면에 따른 출소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한국 핸드볼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2013년 1월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 2017년 1월까지로 임기를 연장했다.

최태원 회장이 협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핸드볼 여건은 크게 좋아졌다.

국내 핸드볼 계의 숙원이던 전용 경기장이 건립돼 2011년 11월 서울 송파구에 개장했고 해체 위기에 몰렸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은 2012년 1월 SK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사실상 인수 형식으로 재창단했다.

또 지난해 8월 유스올림픽에서 우승한 여자 청소년 대표팀에 포상금 1억원을 지급하는 등 '춥고 배고픈 데서 운동한다'는 의미로 붙었던 '한데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무색할 지경이 됐다.

국내 연중 실업리그인 코리아리그도 SK의 후원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대회가 진행되면서 어느덧 여자부를 시작으로 프로화에 대한 논의가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코리아리그 결승 등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는 물론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시간을 내서 직접 응원을 가면서 핸드볼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손 편지'를 써서 수감 중이었던 최 회장에게 전달했을 만큼 선수들도 최 회장의 든든한 지원에 고마운 마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사면된 직후인 15일 SK핸드볼 경기장에서는 마침 올림픽 제패기념 서울컵 국제핸드볼대회가 열렸다.

대회장에서 만난 핸드볼 인들은 최 회장의 사면을 반기며 앞으로 국내 핸드볼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회장님이 돌아오시면 지금보다 여러 면에서 좋아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그동안 직무대행을 맡았던 한정규 부회장도 물론 잘 해오셨지만 최태원 회장님의 사면으로 한국 핸드볼은 더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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