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송실적 '72만8121명' … 지난해보다 2.9% 감소
일부 선사 정상화 운항·유커 '사태종식 인식'따라 발길증가
지역 여행사 방문영업 시행·요금 인상대신 6월 가격정책

올 상반기 카페리 여객분야에는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선박 이용 기피로 일반여객 성장세 둔화가 지속된 가운데 올해에는 메르스 출현으로 인해 중국인의 한국 입국이 급감하며 이중고를 겪었다.

여기에 항공노선 증편과 LCC(저비용항공사)의 저가운임 공세, 잦은 기상악화로 스케줄 지연과 선박점검 결항, 위해 선박 입거수리 장기휴항 등은 여객실적과 매출조정에도 불구하고 메르스로 인한 실적 회복을 둔화시켰다.

▲상반기 카페리 실적 평균 20% 감소

2015년 상반기 카페리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인천과 평택, 군산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여객수는 총 72만8121명으로 지난해 75만 13명보다 2.9% 감소했다.

특히, 인천-단둥 노선은 2015년에는 6만9657명으로 2014년 8만1016명보다 14.0%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스다오 노선은 6만6491명으로 지난해 7만2685명에 비해 8.5%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인천-웨이하이 7만8184명→ 6만4065명으로 18.1% , 인천-칭다오 5만3718명→ 3만7799명으로 29.6% , 인천~옌타이 4만5810명→ 3만6269명으로 20.8% ,인천-잉쿠어 3만504명→ 2만3600명으로 22.6% , 인천-따롄 4만8093명→ 1만8667명으로 61.2% 감소를 보였다.

진천항운의 인천-톈진 항로 노선은 2014년 9월부터 운항이 재개돼 집계에서 제외됐다.

카페리 업계는 메르스 출현으로 인해 각 선사별 여객단체가 급감했으며 지난 1월26일부터 2월24일까지 인천-위해 입거수리 휴항으로 인한 상인여객이 감소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월 중순 들어 한중 카페리 노선 대부분 재개

7월 중순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노선들이 정상구도를 되찾고 있다.

단둥, 따롄 노선을 운항하는 제1여객터미널에는 점차 중국인관광객이 북적이고 있으며 천진, 청도, 위해 노선의 제2여객터미널에도 활기가 생기고 있다.

특히 한중 여객 이용량이 가장 많은 단동해운의 '동방명주Ⅵ'의 경우 승객이 점차 늘어나 현재는 700여명의 총 인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국적 구성은 중국인 60%, 한국인 40%로 상당한 중국인들이 포함돼 있다.

인천과 따롄을 오가는 대인훼리의 '비룡호'의 경우 지난 7월20일 이후 여객수가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진천해운의 인천-텐진 노선 '천인호'는 지난달 27일 중국인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150명을 태우고 인천 내항으로 입국했다.

이들 관광객은 중국 북경화합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北京和合康源科技發展有限公司)의 단체 여행객 3000명중 1차 방문단으로 8월말까지 8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천인호'는 지난 1일에도 승객 800여명을 태우고 인천을 방문했다.

인천~청도 노선을 운항하는 위동항운 '뉴골든브릿지Ⅴ'호는 지난 30일 뉴스매체 관계자를 포함한 여행객 84명이 인천항을 찾았으며, 7월 말부터 수차례 입항을 시도해왔던 위해발 카페리 '뉴골든브릿지Ⅱ'도 3일 중국인 관광객 93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해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선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됐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메르스 청정지역인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지역에도 다양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다시 찾은 유커, 어딜 방문하나

지난 2일 웨이하이발 카페리에 탑승한 중국인 왕신(35)씨는 친척들과 함께 인천을 방문했다.

그는 "메르스가 종식됨에 따라 지난 7월에 취소했던 방문 2박3일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인천 월미도를 관광한 뒤 두번째 날에는 어린 조카들이 크게 기대중인 용인 에버랜드를 구경하고 각종 화장품 등을 쇼핑할 계획이다.

일정 마지막 날에는 송도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8층의 웨이하이 상품·홍보 전시관을 들를 예정이다.

같은날 웨이하이의 한 광고회사 대표 차빈(50)씨도 회사 임직원 12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사업차 방문이 아닌 순수한 여행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첫째날은 인천 월미도를 관광하고 이후에는 두팀으로 나눠 각자 관심있는 관광코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한 팀은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등의 다양한 유적지를 관람키로 했고 젊은 여자 직원들은 화장품과 의류에 관심이 많아 명동과 종로 지역을 둘러볼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송도 웨이하이 전시관 방문도 일정에 포함돼있다.

그는 "한국에 막상 와보니 메르스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어느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가능한 많은 관광지를 많이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 카페리 관광객 잡아라

과거 카페리를 통해 인천항에 들어온 사람들은 관광객보다는 소위 '보따리상'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페리 승객 10명 중 7명이 순수 여행객이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상반기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40만906명 가운데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한 관광객은 26만3225명으로 65.7%를 차지했으며, 보따리상은 13만7681명(34.3%)에 그쳤다.

특히 중국인들의 순수여행은 23만3016명으로 69.4%, 상인은 10만2689명으로 30%를 차지했다.

중국의 톈진과 따롄, 잉쿠어 지역은 순수여행객이 10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인 순수여행객 비중은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60%대를 넘기고 있다"며 "인천항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여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리 관광객은 선상에서 잠을 자고 낮시간동안에만 관광을 하는 크루즈 관광객과 달리 자유로운 쇼핑과 문화 소비가 가능하다.

호텔 등 한동안 침체돼있던 인천 관광업 종사자들에게는 카페리 관광객 유치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카페리 선사, 하반기 시장 활성화 나서

올 하반기 메르스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카페리 선사들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칭다오와 웨이하이 노선을 운항하는 위동페리는 7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 산동성 내 청도와 제남 지역 여행사에 방문 영업을 시행했다.

앞으로 정저우와 스안, 충칭 등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7~8월 단체여행객에게 성수기 요금 인상대신 6월 가격 정책을 시행해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한중 자전거 상품을 추진해 위해와 청도지역 자전거 코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개인 여객 연합 상품 확장과 시장 활성화를 통해 연맹 설립의 기초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동페리측은 각종 기업단체와 학생교류 등을 유치해 연말까지 웨이하이항로 단체 8000명, 칭다오항로 1만8000명으로 전년 목표의 63%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동페리 관계자는 "카페리 선사 및 유관기관들과 손잡고 카페리와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해 그동안의 기항취소로 인해 겪었던 경제적 손실을 회복하고 신규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